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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노트

[이탈리아 레드 와인] Villa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 - 대한민국 사나이 쌀와인 삼양춘과 함께

2022.06.11  By 300g

 

이탈리아 와인 Villa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은 섬세한 춤을 추었고 삼양춘은 묵직하고 강력했다.

 

삼양춘 + Villa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 오징어 부추전 + 궁중식 떡볶이

오늘의 주인공은 삼양춘이다. 프리미엄 막걸리로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았고 도수 역시 와인과 비슷한 12.5%이다. 지인분이 특별히 인터넷에서 주문을 해주셨다. 첫 느낌은 알코올 향이 조금 올라오는 완전한 풀바디로 걸쭉하고 힘이 있다. 오징어 부추전과 궁중식 떡볶이가 삼양춘에 압도적으로 밀리는 느낌이 있었다. 조금 더 강한 안주나 음식과 함께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 가볍게 마시기는 무리가 있다.

 

삼양춘이라는 어마어마한 아이와 잠실 보틀벙커에서 구매한 Villa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를 함께 시음했다. 가격은 세트로 구매를 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인터넷을 찾아본 결과 2만 원대인 것 같다. 처음 코르크를 개봉했을 때 은은한 체리와 초콜릿향이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향이 너무 섬세해서 삼양춘으로 올라온 알코올 향이 조금 진정이 되었다. 맛은 이탈리아 레드 와인이라 그런지 산미가 빠지지 않았다. 궁중식 떡볶이와도 잘 어울렸지만 토마토 파스타와 페어링 하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미가 싫어서 이탈리아 와인을 한 동안 멀리했지만 이 정도 아로마라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다. 세트로 산 와인 중 하나가 같은 와이너리에서 양조된 더 등급이 높은 와인이라 향과 맛이 기대된다.

 

중간에 삼양춘과 이 이탈리아 레드와인을 섞어 마셔봤는데 아직은 2002년 월드컵을 오마주 하는 것처럼 이탈리아와는 아직 잘 어울리지 않았다. 빛깔은 이쁘고 맛있어 보였으나 프리미엄 막걸리 삼양춘과 Villa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 모두를 살리지 못하는 맛이었다. 조합이 비율이 잘 못되었을 수도 있으나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당도 염도 탁도 pH
8.6% 7% 727 ppm 3.87

 

이 이탈리아 레드 와인이 매우 섬세해서 그런지 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10000 rpm 원심분리기에 약 5분간 원심 분리를 했으나 마이크로 튜브 (1.5ml)에 어떤 펠릿도 찾을 수가 없었다. 현미경으로 관찰하기는 힘들었다.

 

아무래도 용량이 더 큰 튜브를 원심 분리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그러고 보면 Troublemaker 레드 와인의 질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삼양춘의 질감은 원심 분리 30초 만에 펠릿을 충분히 얻을 수 있어서  현미경으로 쉽게 관찰했다. 개인적으로 삼양춘이 알코올 향을 좀 더 잡을 수 있다면 상품성이 더 올라갈 거 같다. 

 

1600배 삼양춘 현미경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