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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노트

[스페인 화이트 와인] CASA ROJO LA MARIMORENA 2019 - 잠실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2022.06.13 By 300g

 

이 스페인 화이트 와인은 조개찜과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었다.

 

잠실 한강 판도라 조개찜 + CASA ROJO LA MARIMORENA 2019

 

오늘은 서울에서 서울로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잠실 선착장에 있는 판도라 음식점에서 6월의 햇살과 와인으로 조개찜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오후 3시 30분 정도에 도착해도 이곳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보통 4시에서 5시에는 웨이팅이 있다고 한다. 날이 더워서 사장님이 조개구이보다는 조개찜을 추천해 주셨다. 조개찜 2인 가격은 KRW 80,000이고 콜키지 비용은 1병당 KRW 10,000으로 합리적이었다. 조개찜은 조금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어설픈 곳보다 충분히 맛이 있었고 한강뷰라는 강력한 이점이 있어서 아깝지 않은 가격이었다. 판도라는 콜키지를 이용해도 따로 와인잔은 제공되지 않아서 그냥 맥주잔에 마셨다. 혹시 이곳에서 콜키지를 이용할 계획이 있으신 분은 따로 와인잔을 준비해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한강뷰와 와인잔은 언제나 옳다.

 

해산물과 함께 할 때면 주로 스페인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게 된다. 어설픈 프랑스 화이트 와인보다 실패할 확률이 낮다. CASA ROJO LA MARIMORENA 2019 와인은 상큼하고 은은한 바닐라 향을 느낄 수 있다. 이 바닐라 향이 조개의 짠맛을 잡아준다. 레이블에 물고기가 그려져 있지만 회보다는 조개찜과 더 잘 어울리는 와인의 맛이다. 알바리뇨 (Albarino) 품종은 소박하면서 잔잔한 향과 좋은 목 넘김을 겸비하고 있어서 조개나 홍합찜과 정말 잘 어울린다. 이 와인은 춘천에서 3만 원 중반 정도에 구매한 것으로 기억한다. 조개구이나 조개찜을 드실 계획이 있고 페어링 할 와인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LA MARIMORENA 2019를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당도 염도 탁도 pH
6.1% 5% 707 ppm 3.83

 

당도와 염도가 6.1%와 5%로 생각보다 낮아서 해산물과 페어링하면 음식의 맛을 더 잘 살려주는 것 같다. 현미경 관찰은 원심분리기로 팰릿을 얻을 수가 없어서 진행하지 못했다. 바디감이 묵직하고 질감이 강렬한 와인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된 현미경 관찰이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