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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노트

[미국 레드 와인] Gnarlyhead 1924 Double Black Cabernet Sauvignon - 복분자의 향기

2022.05.29 By 300g

 

미국의 와인 양조자가 대한민국에서 복분자주를 마시고 갔을까? 잘 만들었다. 하지만...

 

Gnarlyhead 1924 Double Black Cabernet Sauvignon

코스트코에서 날리헤드 1924 더블 블랙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KRW 23,980에 가져왔다. 레이블 디자인을 보고 와인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레이블 자체에서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고 더블 블랙이라는 용어에 끌렸다. 품종은 주가 까베르네 소비뇽이고 쁘띠 시라와 메를로를 블렌딩 했고 어울리는 음식은 강한 풍미의 음식, 스케이크라고 친절히 설명해 준다. 특히 미국 바비큐 와인 판매 1위, 1924년 금주령에도 설립한 와이너리를 기념한 부분은 전형적인 미국 와인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와인을 컵에 따르고 향을 맡으면 강력한 블랙체리 비슷한 아로마가 올라온다. 소시지 야채 볶음과 함께 한 모금 넘겼을 때 전혀 소시지 향에 밀리지 않고 자신의 발란스와 묵직함 그리고 특유의 아로마를 계속 가져간다. 맛을 보면 잘 만들어진 와인이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뭔가 개입된 거 같다는 의구심이 든다. 양조는 잘 되었는데 자연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 익숙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다가 깨달았다. 그렇다 이건 복분자주다. 개인적으로는 맛과 향을 모두 잡은 복분자주다. 그리고 와인의 설명대로 어떤 고기와 페어링을 해도 밀리지 않을 것 같다. 강력한 더블 블랙에서 뿜어 나오는 복분자의 향기다. 미국 레드와인에서 한국을 느꼈다. 다양한 복분자주와 이 와인을 놓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면 어떨까? 이 와인을 복분자주 병에 놓고 팔면 엄청 팔릴 거라고 생각한다. 와인 병에 들어 있는 이 와인은 뭔가 개입되었다는 느낌 때문에 재구매는 다시 고려해 볼 것이다. 이 와인에 매달리기에는 맛있는 와인이 너무 많다. 그렇다. 좋은 경험이었다.

 

아래에 당도, 염도, 탁도, pH 측정 결과로 간접적으로 이 와인의 맛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지난번 광학현미경으로 통한 와인 관찰은 부족한 점이 많았고 지금도 그러하다. 하지만 계속 도전해서 저가형 광학현미경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도전하겠다.

 

당도 염도 탁도 pH
9.9% 8% 108 ppm 4.03

X1600 Gnarlyhead 1924 Double Black Cabernet Sauvignon

 

다음에는 또 어떤 와인을 만나볼까? 행복한 고민이 함께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