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6 By 300g
현미경으로 와인의 질감을 제대로 관찰하려면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와인 하층부의 팰릿 (pallet)을 얻으면 어떨까?
그동안 광학현미경으로 와인을 몇 번 관찰했지만 제대로 된 결정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와인을 액체 상태로 관찰하기보다는 와인 팰릿을 얻어서 관찰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미니 원심분리기가 도착했다.
쿠팡에서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KRW 121,000의 괜찮은 가격에 구매했다. 이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2ml 마이크로 튜브도 따로 주문해야 한다.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마이크로 튜브를 같은 용량을 채워서 대칭으로 배치를 해야 하다는 점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축이 고장 나기 쉽고 실험자가 위험할 수 있다.
와인을 원심분리를 했을 때 상층부와 하층부가 명확하게 나눌 수 있기를 기대했으나 한쪽에는 1.5ml 증류수 다른 한쪽에는 1.5ml 와인을 스포이드로 넣고 1분간 동작했을 때 육안으로는 바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불빛에 자세히 비춰보면 팰릿을 찾을 수 있다. 매우 미세한 양이지만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기에 충분하다. 참고로 실험에 사용한 와인은 지난번 층간소음을 극복하고 남았던 Troublemaker이다.
어쩌면 와인을 원심 분리한 팰릿 관찰이 계속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아니면 포도 품종에 따라 팰릿의 결정이 다르게 관찰될 수도 있다. 정말 궁금하지 아니한가? 아래는 400배와 1600배로 관찰한 결과이다. 아직 포도의 왕이라고 불리는 네비올로 품종을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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