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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바닐라 맛 우유] 바나나 맛 우유의 스핀오프(spin-off): 어린시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마시다 - 내돈내산 2022.06.19 By 300g 대한민국 마주앙 와인은 그 시절의 향수를 가져온다. 마치 그 옛날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떠올르는 것처럼.. 어린 시절 빙그레 바나나 맛 우유를 따라올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맛이 너무 독보적이었다. 내 기억에 그 당시 바나나가 엄청나게 비싸서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시절 빙그레 바나나 맛 우유 맛 자체가 실제 바나나 맛의 표준처럼 자리를 잡았다. 어쩌면 진짜 바나나 맛보다 더 바나나 맛에 가까웠다. 지금은 너무나 많은 바나나 맛 우유가 있고 예전처럼 매력적이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에 가끔 사 먹었지만 그냥 그랬다. 정확하게 언제 출시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바닐라 맛 우유가 쿠팡 목록에 올라왔다. 뭔가 별로일 것 같은 느낌에 구매는 안했지만 계속 보다 보니 갑자기 궁..
[스페인 화이트 와인] CASA ROJO LA MARIMORENA 2019 - 잠실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2022.06.13 By 300g 이 스페인 화이트 와인은 조개찜과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었다. 오늘은 서울에서 서울로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잠실 선착장에 있는 판도라 음식점에서 6월의 햇살과 와인으로 조개찜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오후 3시 30분 정도에 도착해도 이곳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보통 4시에서 5시에는 웨이팅이 있다고 한다. 날이 더워서 사장님이 조개구이보다는 조개찜을 추천해 주셨다. 조개찜 2인 가격은 KRW 80,000이고 콜키지 비용은 1병당 KRW 10,000으로 합리적이었다. 조개찜은 조금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어설픈 곳보다 충분히 맛이 있었고 한강뷰라는 강력한 이점이 있어서 아깝지 않은 가격이었다. 판도라는 콜키지를 이용해도 따로 와인잔은 제공되지 않아서 그냥..
[이탈리아 레드 와인] Villa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 - 대한민국 사나이 쌀와인 삼양춘과 함께 2022.06.11 By 300g 이탈리아 와인 Villa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은 섬세한 춤을 추었고 삼양춘은 묵직하고 강력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삼양춘이다. 프리미엄 막걸리로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았고 도수 역시 와인과 비슷한 12.5%이다. 지인분이 특별히 인터넷에서 주문을 해주셨다. 첫 느낌은 알코올 향이 조금 올라오는 완전한 풀바디로 걸쭉하고 힘이 있다. 오징어 부추전과 궁중식 떡볶이가 삼양춘에 압도적으로 밀리는 느낌이 있었다. 조금 더 강한 안주나 음식과 함께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 가볍게 마시기는 무리가 있다. 삼양춘이라는 어마어마한 아이와 잠실 보틀벙커에서 구매한 Villa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를..
국내 5대 암호화 화폐 거래소 라이트코인 상장 폐지와 뇌피셜로 바라본 블록체인의 5대 샤또 (Chateau) 2022.06.09 By 300g 2022년 6월 8일은 라이트코인(LTC)이 국내 5대 암호화 화폐 거래소에서 공식적으로 상장 폐지를 발표한 역사적인 날이다. 이유는 라이트코인(LTC)의 네트워크 업데이트 내용에 익명 전송이 가능한 밈블윔블 (MimbleWimble Extension Blocks, MWEB)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즉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익명 전송이 가능한 코인은 특정 금융정보 법령상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라이트코인(LTC)은 어떤 코인인가? 2011년 10월에 처음 등장한 코인으로 비트코인(BTC)의 하드 포크로 파생돼 나온 최초의 암호화 화폐로 비트코인(BTC)이 금(Gold)이라면 라이트코인(LTC)은 은(Silver)으로 여겨질 만큼 상징성이 있는 코인이다. 이는 마치 1..
[샤또 장수] 대한민국의 전통 쌀와인 - 장수막걸리의 질감을 찾아서 2022.06.08 By 300g 한국의 막걸리는 와인으로 따지면 보졸레 누보 (Beaujolais Nouveau)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생막걸리의 부드러운 질감과 목 넘김 그리고 적당한 탄산과 함께 올라오는 쌀의 풍미는 와인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청량감으로 따지면 생막걸리는 최고의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 살아있는 효모와 유산균은 덤이다. 아마도 생막걸리의 유통기한과 보관 환경을 더 쉽게 제어할 수 있으면 전 세계적인 상품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살균 막걸리로 이러한 제어가 가능 하지만 맛과 청량감에서 생막걸리를 이길 수 없다. 최근에 막걸리도 고급화 물결을 타고 다양한 프리미엄 막걸리를 선보이지만 개인적으로 막걸리는 막걸리다워야 가장 빛이 난다. 내가 생각하는 막걸리 이미지는 누구나 쉽..
와인 질감을 보기 위한 전처리 - 10000 rpm 미니 원심분리기 (Mini Centrifuge) 2022.06.06 By 300g 현미경으로 와인의 질감을 제대로 관찰하려면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와인 하층부의 팰릿 (pallet)을 얻으면 어떨까? 그동안 광학현미경으로 와인을 몇 번 관찰했지만 제대로 된 결정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와인을 액체 상태로 관찰하기보다는 와인 팰릿을 얻어서 관찰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미니 원심분리기가 도착했다. 쿠팡에서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KRW 121,000의 괜찮은 가격에 구매했다. 이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2ml 마이크로 튜브도 따로 주문해야 한다.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마이크로 튜브를 같은 용량을 채워서 대칭으로 배치를 해야 하다는 점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축이 고장 나기 쉽..
신비로운 와인의 코르크를 개봉하는 기분으로 청와대 (푸른 기와, Blue House)를 거닐다. 2022.06.04 By 300g 아무나 마실 수 없었던 그런 와인의 코르크를 개봉하는 기분은 어떨까? 비밀의 힘은 비밀이 지켜질 때 완성된다. 오전 7시에서 9시 청와대 관람 신청에 성공을 했다. 대한민국의 거대한 기운이 모였던 그곳을 직접 가다니 몹시 기대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주변의 주차장을 찾는 일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그곳에서 아침의 첫걸음을 시작하고 싶었다. 검색을 하면 청와대 근처에 신교 공영주차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람이 붐비는 것을 예상하고 신교 공영주차장에 오전 6시 10분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이른 시간임에도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고 지하 3층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공영주차장이라 주차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저공해 차량이면 출차 시 호출 버튼을 누..
[아르헨티나 레드 와인] TRAPICHE TERROIR SERIES Finca El Milagro SINGLE VINEYARD MALBEC 2014 - 말벡 vs 인도 카레 2022.06.01 By 300g 당분간 아르헨티나 와인과 놀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은 인도 카레와 와인의 대결이 있는 날이다. 사실 인도 카레와 와인을 페어링 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이 화려하고 바디감이 약한 와인은 자칫 카레에 밀릴 수 있다. 그것도 오뚜기 카레도 아니고 인도 카레 아닌가? 와인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이 떠올랐다. 나에게 말벡은 화려한 향은 없지만 묵직하고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포도 품종이다. 이 와인은 작년에 할인 가격으로 3만 원 중후반 대에 구매를 한 것 같다. 말벡 하면 아르헨티나이고 이 와인의 경우 싱글빈야드로 단일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양조한 와인이다. 이 와인을 가지고 나오면서 입가에 승리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