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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아니지만

[빙그레 바닐라 맛 우유] 바나나 맛 우유의 스핀오프(spin-off): 어린시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마시다 - 내돈내산

2022.06.19  By 300g

 

대한민국 마주앙 와인은 그 시절의 향수를 가져온다. 마치 그 옛날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떠올르는 것처럼..

어린 시절 빙그레 바나나 맛 우유를 따라올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맛이 너무 독보적이었다. 내 기억에 그 당시 바나나가 엄청나게 비싸서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시절 빙그레 바나나 맛 우유 맛 자체가 실제 바나나 맛의 표준처럼 자리를 잡았다. 어쩌면 진짜 바나나 맛보다 더 바나나 맛에 가까웠다. 지금은 너무나 많은 바나나 맛 우유가 있고 예전처럼 매력적이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에 가끔 사 먹었지만 그냥 그랬다. 

 

정확하게 언제 출시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바닐라 맛 우유가 쿠팡 목록에 올라왔다. 뭔가 별로일 것 같은 느낌에 구매는 안했지만 계속 보다 보니 갑자기 궁금해져서 구매를 하게 되었다. 가격은 8개 세트로 사서 잘 모르겠다. 약 KRW 8,000 정도였다.  사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맛은 예상이 되었다. 아이스크림을 마시는 느낌이 너무 강렬했다. 뭔가 편안한 느낌도 있었고 흰 우유와 블렌딩 해서 먹으니 당도도 적당히 떨어지고 맛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바나나 맛 우유의 계속되는 오마주로 마케팅을 하기보다는 바나나 맛 우유 제품 하나만 클래식 시그니처로 남기고 새로나온 바닐라 맛 우유는 완전히 새로운 포지셔닝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제품을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건 위험 부담이 있지만 기존 제품의 틀을 따라가는 건 판매량에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모험을 해서 마시는 아이스크림으로 포지셔닝을 했으면 출시 초기에 더 많은 제품 판매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박카스와 레드불을 비교하면 포지셔닝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느끼게 한다.

 

제품의 맛은 호불호가 명확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맛이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바나나 맛 우유로 모두 기울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스프레소에 바닐라 맛 우유를 섞어서 마시면 꽤 좋은 조합이 나올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이 맴돈다.

 

당도 염도 탁도 pH
17.5% 17.8% 799 ppm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