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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생각

[2022 국제 주류박람회 & 와인박람회] 조지아 와인이 포효하다 - 주차 및 준비물.

2022.07.05  By 300g

 

어떻게 마케팅에 비용을 써야 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준 조지아 와인 부스!

2022년 6월 30일(목)에서 7월 2일(토)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와인박람회를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다녀왔다. 관심이 너무 뜨거운 탓인지 날도 더웠고 사람도 많았다. 와인을 몇 병 구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음을 포기하고 자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코엑스 주변은 일반적으로 주차료도 비싸고 복잡하다. 카카오 주차를 찾아보니 삼성역 사거리에 있는 파크 하얏트 호텔 바로 뒤에 삼성역 주차장 종일권을 KRW 6,000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설명에는 주차가 편하다고 되어 있었으나 생각보다 넓지가 않았다. 다행히도 한 자리가 남아 있어서 잽싸게 주차를 했다. 아쉬운 점은 출차 시 상담원에게 전화를 해서 요청을 해야 차단기가 올라간다. 저렴한 가격에 주차를 하고 코엑스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줄 서서 들어가는 진풍경을 겪어야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주류를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입장하는 순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나는 처음부터 다른 주류는 제외하고 와인만 공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가장 많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조지아 와인 부스였다. 조지아가 어디에 있었던가? 이런 와인이 있었나? 아무튼 영어를 할 줄 아는 많은 현지 직원을 투입하고 충분한 시음을 관람객에게 친절히 제공했다. 비록 나는 시음은 못했지만 사람들의 표정으로 나쁘지 않은 맛을 가지고 있는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아 와인의 레이블은 다소 세련되지 못하고 매우 지방색이 강한 디자인이다. 조지아 와인이 이 번 박람회에서 그저 그런 규모의 부스를 사용했다면 관람객에게 크게 자신을 알리지 못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2022 주류 박람회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조지아 와인은 기억할 것이다. 

 

조지아는 인류 최초(8,000년) 와인 산지이고 토착 품종인 사페라비 (Saperavi)와 르카치텔리(Rkatsiteli)를 사용한다. 이 토착 품종은 다른 지역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또한 유네스코가 인정한 고대 양조방식을 상용한다. 개인적으로 와인 양조법은 반드시 전통식을 고집하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아가서 미래의 양조법이 어우러져야 최고의 와인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조지아가 와이너리의 증조할아버지 격이니 그 맛이 궁금증은 참을 수 없다. 시음을 못하는 게 아쉬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차분하고 안정된 공간에서 조지아 와인을 처음 만나고 싶었다.

 

다양한 조지아 와인이 있었지만 판매하시는 분에게 가장 묵직하고 힘 있는 와인 추천을 부탁드렸다. 그분은 확신에 찬 눈으로 주저 없이 Mukuzani dry red 2018 빈티지를 추천해 주셨다. 맛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을 것이라는 그 강직한 태도에서 얼마나 이 와인을 신뢰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뭔가 강력한 한 방이 기대되는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KRW 43,000에 주저 없이 한 병 구매를 했다.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대혼란에 가까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시음으로 취기가 올라온 상태에서도 예의를 지키려 노력했고 혼돈 속의 질서가 가늘게 유지되고 있었다. 2023 주류 박람회에 참석을 고려중이신 분들은 대형 에코백이나 여행용 캐리어를 준비해 가셨으면 한다. 주류를 많이 구매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가방이 없으면 편하게 이동이 힘들어 시음이나 관람이 어려워진다. 

2022 주류 박람회 참석으로 조지아 와인을 만난 것은 나에게는 큰 수확이었다. Mukuzani의 시음이 기다려진다. 어떤 음식과 페어링을 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