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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생각

[와인의 신, 신의 와인]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은 과연 로마네 콩티 일까?

2022.07.23  By 300g

 

Liber Pater 2015 빈티지는 왜 한 병에 €30,000 였을까? 

출처: Liber Pater 홈페이지

헤리티지 (Heritage)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일까? 얼마전 뉴스에서 가야금에 구두약을 바르는 장인을 보았다. 그 가야금 장인도 아마 Liber Pater 와인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 옻칠보다 구두약이 실제로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게 문화 유산을 지키는 길일까?

 

Liber Pater 2015 빈티지는 딱 550병만 생산되었다. 로익 파스케 (Loic Pasquet)의 포도 나무는 미국 포도나무와 접붙이기를 하지 않고 순수한 보르도 포도나무를 그대로 재배해 와인을 생산한다. 필록세라가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거의 모든 포도나무는 미국 포도나무와 접붙이기해서 필록세라로 부터 포도나무를 지킨다. 그는 이렇게 접붙이기해서 재배한 포도나무로 만든 와인은 변종 스프 (varietal soup)와 같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Liber Pater 의 강력한 철학과 개성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또한 오크통 숙성을 사용하지 않고 독특한 방법으로 양조를 한다. 그는 오크통 사용조차 와인의 순수성을 변질시킨다고 생각한다. 기후가 좋지 않은 해에 포도가 제대로 자라지 않으면 와인을 생산하지 않는다.

 

최근 기사를 보면 역시 헤리티지 왕 답게 로익 파스케가 조지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기사 제목도 찾을 수 있다. 나는 그가 마케팅을 위해 위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의 양조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진실하게 나폴레옹이 마셨던 와인 그대로의 와인을 양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 정답은 없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것이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Liber Pater 와이너리의 여정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예상할 수 있다. 이 와인은 100년 200년 300년이 지나면 확실하게 꺽이지 않고 숙성이 될 것이고 엄청난 풍미를 만들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