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2 By 300g

어제 퇴근하면서 뱅가드 와인 머천트 송파점에 들러서 매운 양념 치킨과 함께 할 수 있는 GRÜNER VELTLINER FEDERSPIEL TERRASSEN 2019 와인을 추천받았다. 일단 오스트리아 와인도 그렇지만 그뤼너 펠틀리너 (Grüner Veltliner) 포도 품종은 한 번도 경험을 해보지 못해서 기대가 되었다. 이 화이트 와인 품종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공화국에서 주로 재배된다고 한다. 간접적으로 이 지방의 떼루아도 같이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가격도 KRW 24,000이라 큰 부담이 없이 구매했다.
처음 와인을 오픈 했을 때는 전형적인 화이트 와인 아로마에 맛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전혀 기대감이 없었다. 그냥 나쁘지 않은 보통이었다. 와인의 감흥을 느끼기보다는 배도 고파서 바로 양념 치킨으로 돌진했다. 생각보다는 치킨이 매워서 자연스럽게 와인에 손이 갔다. 이때 와인과 양념 치킨의 페어링 마법이 일어났다. 놀라운 일이었다. 와인의 목 넘김이 너무 좋고 치킨이 와인의 맛을 계속 자극해서 물처럼 마시게 되었다. 너무 맛있었다. 30분도 안되어서 혼자서 거의 반 병 가까이 마시게 되었다. GRÜNER VELTLINER FEDERSPIEL TERRASSEN 2019 와인은 양념 치킨 뿐만 아니라 중국 음식을 포함해서 대부분 자극적인 음식 잘 어울릴 것 같다. 마치 스마트폰과 HiFi 스피커를 Bluetooth로 페어링 시켜서 음악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이 와인 자체는 특별함은 없지만 페어링이 되기 시작하면 음식과 하나가 된다.

집에 측정한 이 와인의 당도는 6.4%, 염도는 5.4, 탁도는 895 ppm 이다. 탁도의 경우 이 전에 측정한 레드 와인보다 수치가 좀 더 높았다. 보통은 레드 와인이 탁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와인의 색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가면 이 와인에 대한 대표 문구는 "There is no wine more versatile at the table! Pronounced peppery flavour and racy structure offer plenty of pleasant refreshment."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것은 모르겠고 다재다능한 것은 인정한다. 양념 치킨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웠다.
어느 나라로 향할지 모르겠지만 다음 와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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