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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아이템

와인의 짠맛 (Salty)? 인파로 굴절 염도계 RZ-112 - 내돈내산

2022.04.14 By 300g

객관적인 와인의 맛을 생각하다가 쿠팡에서 16,800원에 굴절 염도계 RZ-112을 무지성으로 구매했다. 일단 가격이 착해서 나같은 초보자가 시험을 하기에 적당했다. 매뉴얼은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서 조금 부담은 있지만 그림을 보고 잘 따라하면 된다. 염분 (salinity) 범위를 0 ~28%까지 측정할 수 있는 프리즘 방식의 전통적인 염도계이다. 

 

이런 측정기는 베이스라인을 잘 잡아야 한다. 정밀한 측정을 위해서는 증류수로 베이스라인을 잡아야 하지만 예전 실험실에서 3차 증류수 기기가 고장나서 기사님이 오신적이 있는데 시간이 걸리니 정수기 물을 쓰라고 하셨었다. DNA를 효소 (enzyme)로 자르고 있었는데 묘하게 설득이 되어서 그냥 정수기 물로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날을 기억하면서 냉장고에 있는 정수기 물을 베이스라인으로 잡고 같은 냉장고에 있는 마시다 남은 와인의 염도를 측정하기로 했다. 같은 냉장고에 있었으니 온도의 오차는 거의 없을 것이다.

 

측정한 결과 와인의 염도는 8.2%가 나왔다. 이 결과값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염분 단위는 PSU (Practical Salinity Unit)을 사용하고 1 PSU = 1 g/kg 이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의 평균 염분은 약 33 psu 라고 한다. ‰ (퍼밀)이라는 염분 단위도 나오는데 psu 와 같은 단위는 아니지만 값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8.2% 측정값의 의미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다른 와인이나 소금물을 측정하면 어느 정도 기준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염도계에 포함된 스포이드는 정수기 물에 사용하고 바로 와인에 사용하면 안에 물이 다 빠지지 않아서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마추어용 마이크로 피펫을 인터넷에서 알아봐야 겠다. 와인의 염도와 다른 맛의 상관관계가 일관성을 나타낼지 그리고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포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에서 각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